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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2025년 3월 27일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요인

by nunsate 2025. 3. 27.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25년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큰 폭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경기 회복 기대와 물가 상승 경계가 맞물려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진 것입니다. 다만 소비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신호도 여전히 상존하여 금리 움직임의 변동성이 큰 상황입니다. 최근 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1

 

주요 경제 지표 발표

 

 

 

  • 제조업 지표 개선: 3월 26일 발표된 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예상외의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관세 인상 전에 미리 주문을 늘린 영향으로 보이나 제조업 부문의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해당 지표 발표 후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는데, 개선된 실물 경제 지표가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나 경기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연결되면서 채권 가격 하락(금리 상승) 하였습니다.
  • 경기 확장 신호: 3월 24일에는 미국 종합 PMI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가 51.6에서 53.5로 뛰어오르며 제조업·서비스업 활동 개선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서비스업 중심의 경기 확장은 민간 소비와 고용에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졌습니다. 이 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정된 관세에 유연성을 보일 것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져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10년물 금리가 8bp 이상 급등했습니다​
  • 소비 심리 악화: 반면, 3월 25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Conference Board)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소비자의 경기 비관 심리가 커지자 장 초반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기술주 강세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고, 투자자들은 심리 지표보다는 향후 발표될 경기 실물 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에 더 주목하면서 채권 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2

 

인플레이션 지표 및 전망 변화

 

 

 

 

  •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 급등: 3월 발표된 Conference Board 서베이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율 중앙값이 5.1%**로 치솟아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단기간에 큰 폭 상승한 소비자 물가 전망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물가안정과 큰 괴리가 있어, 시장에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연준 파월 의장도 최근 소비자 인플레 기대 상승에 대해 “일시적인 지표”라고 언급했지만, 지속적 상승시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 핵심 물가 및 PCE 대기: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2월치 발표(3월 28일 예정)를 앞두고 시장 긴장감이 높았습니다. 투자자들은 PCE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긴축 기조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보았고, 이에 미리 국채를 매도하여 금리가 상승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즉, “인플레이션 둔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처럼, 투자자들이 모든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포지션을 조정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되며 상승 압력을 받았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3

 

연방준비제도(Fed) 발언 및 금리 정책 기대 변화

 

  • 연준 회의 결과: 바로 직전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19일)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점도표를 통해 향후 정책이 다소 매파적으로 기울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연준은 2025년 말까지 단 2차례의 금리인하만 예상하고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시장이 기대했던 완화적 시나리오보다 긴축적이어서 장기물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습니다. 실제로 연준은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을 1.7%로 낮추고, 핵심 물가 상승률 전망은 2.8%로 상향 조정하여 물가 불안에 경계를 드러냈습니다.
  • 연준 인사 발언: 해당 기간 동안 공개석상에서의 연준 인사들의 직접적인 발언은 제한적이었으나, “인플레이션 억제가 최우선”이라는 연준의 기조가 재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로 하여금 연준이 쉽게 완화적 스탠스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단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장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연준이 당장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투자자들은 올해 6월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을 70% 수준으로 점치면서도 과거 대비 인하 예상 폭은 상당히 줄인 상태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4

 

미 국채 수요·공급 이슈

 

  • 국채 입찰 수요: 3월 25일 실시된 2년물 국채 입찰($690억 규모)이 양호한 응찰률을 보이며 소화되자 단기물 금리가 눌리고 수익률곡선이 일시 평탄화되었습니다​. 그러나翌날인 3월 26일 진행된 5년물 국채 입찰($670억 규모)은 입찰 금리가 4.235%로 시장 기대보다 약간 낮게 형성될 정도로 투자자 수요가 견조했고, 이는 중기물 금리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다만 5년물 입찰 전까지는 대규모 발행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금리 메리트 확보 차원에서 사전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 재정적자와 공급 부담: 2025 회계연도 미국 재정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채 발행 증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미 GDP 대비 7%를 상회하는 대규모 재정적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미 국채 공급 부담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비록 미 재무부가 단기적으로는 국채 발행 규모를 급격히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국채 물량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 최근 며칠간 미국 국채 입찰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했고, 그 결과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 해외 수요 변화: 한편, 해외 중앙은행들과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수 패턴도 주목됩니다. 일본은행(BOJ)이 장기 국채금리 상승을 용인하거나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글로벌 금리가 동반 상승할 조짐이 보이면, 미 국채의 상대적 매력도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당시는 달러 강세 속에 해외 투자자의 미 국채 매입 비용이 높아지는 상황이었고, 이에 따른 해외 수요 둔화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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