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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기후 위기 식량난으로 아프리카는 코끼리 잡아 식량 배급

by nunsate 2024. 9. 24.

기후 위기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남부 아프리카 지역은 농업 생산량에 치명적인 가뭄으로 굶주림에 시달리자 대형 야생동물을 식량으로 활용하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짐바브웨 야생동물 당국은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지역 사회에 식량을 제공하기 위해 야생 코끼리 200마리를 도태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짐바브웨에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도태 결정입니다. 짐바브웨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청 대변인 티나셰 파라오는 일부 지역에서 코끼리 사냥 허가가 발급될 예정이며, 당국 또한 직접 도태 작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태된 코끼리 고기는 가뭄으로 피해를 본 지역 사회에 배급될 예정입니다.

 

코끼리

 

 

파라오 대변인은 "현재 짐바브웨에는 약 8만 4천 마리의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200마리를 도태한다고 해서 전체 개체 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짐바브웨 환경부 장관인 시템비소 뇨니 역시 짐바브웨에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많은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어 도태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지역은 올해 초부터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평균 이하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가뭄은 수십 년 만에 최악으로 평가되며, 이로 인해 식량 부족을 겪는 인구는 6,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가뭄의 여파로 나미비아와 짐바브웨를 포함한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잇따라 야생동물 도태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나미비아는 지난달 코끼리 83마리, 하마 30마리, 버팔로 60마리, 임팔라 50마리, 누우 100마리, 얼룩말 300마리, 일런드 영양 100마리 등 총 723마리의 야생동물을 도태해 주민들에게 고기를 배급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뭄과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대형 야생동물들을 식량 자원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을 보여줍니다.

 

코끼리2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야생동물 보호 단체와 환경 보호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코끼리는 '생태계 공학자'로 불릴 만큼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동물입니다. 그들은 큰 몸집으로 울창한 숲을 헤쳐 나가거나 먹이를 섭취하면서 작은 동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이들의 배설물은 소똥구리 등 곤충들의 먹이가 됩니다. 즉, 코끼리는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종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코끼리의 개체수는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인해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아프리카코끼리를 '위기종(EN, Endangered)'으로 분류하며 보호해야 할 종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상아를 얻기 위한 밀렵과 환경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도태 결정은 환경 보호와 동물 보호 측면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코끼리3

 

결론적으로, 기후 변화와 가뭄으로 인해 야기된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는 인간과 야생동물 모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코끼리와 같은 대형 야생동물의 도태가 일시적인 식량 문제 해결책이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는 전 세계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더 많은 동물들이 희생되고 더 나아가 인류의 생존의 문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