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취약(Vulnerable, VU)'로 등재된 멸종위기종입니다. 상업 포경 금지령이 내려진 1986년까지 수십만 마리가 희생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향유고래 머리에 있는 '향유'가 고급 조명 연료와 윤활유로 사용되었기 때문이죠.
향유고래의 새로운 위협, 플라스틱
오늘날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상업적 포경이 금지되어 있고 향유고래는 인간의 위협에서 벗어났지만, 최근에 해변에 좌초되어 발견되는 향유고래의 사체의 사망 원인이 '플라스틱' 섭취의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사망하여 발견된 향유고래 첫 사례는 하와이라고 합니다. 하와이 카우아이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수컷 향유고래 사체를 부검한 결과, 위장에서 음식물 섭취를 방해하는 다수의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도 향유고래가 폐어구로 인해 사망하여 좌초된 사례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고래의 상태가 수척하여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서 부검을 시행했는데, 죽은 향유고래의 위장에서 150kg에 달하는 어망, 밧줄 등의 폐어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굶주림에 시달리다 죽은 것이죠.
향유고래가 진공청소기처럼 주변을 삼키면서 해양 쓰레기를 섭취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처럼 플라스틱 폐기물 섭취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줄이기 가능할까?
향유고래 뿐만 아니라 오늘날 바다의 모든 생물들과 그 생물들을 먹고 마시는 우리들까지 플라스틱의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현대는 플라스틱시대라고 합니다. 20세기 기적의 소재라고 하는 플라스틱이 없이는 우리가 사는 현대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을 제조할 수 없습니다.
일상의 제품 뿐 아니라 혁신의 대표 제품들로 알고 있는 반도체 소자, LCD, 유기 EL 디스플레이, 2차 전지 등과 같은 제품들도 플라스틱이 없으면 볼 수 없을 제품입니다.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한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 뿐 아니라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 이하로 유지하려면 플라스틱 생산량을 최소 75% 절감하는 감축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플라스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부산에서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7일간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가 열린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을 위해서 조직된 협상 기구입니다.
국제사회의 정부 기관에서 국제협약을 통해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근간이 되는 우리 개개인이 이 문제를 직시하고, 적극적인 실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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