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술을 마실까?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술을 마십니다. 기분이 나빠서, 스트레스 해소로, 친구를 만나서, 음식과 같이 먹기 좋아서 등 무수히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처음 술을 배울 때부터 이런 이유들로 술을 배우고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막 성인이 되어 처음 술을 마셔보았을 때 그 맛을 기억하실 겁니다. 쓰고, 독하고 한마디로 맛없다. 단순 호기심에 시작했고, 어느 정도 반복해서 마시고 나서 술에 익숙해지고 여러 가지 술과 관련된 경험과 기억이 쌓이면서 이런저런 나만의 술 마시는 이유가 생겨납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맛있지 않았던 술을 사람들이 이렇게 즐겨 마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술의 역사
술은 인류가 기록을 남기는 역사 시대 이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역사 상으로 최초의 술은 포도주로 기원전 기록이나 유물을 보면 이미 이때부터 포도주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실주는 원리가 간단하고 우연히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포도주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곡주는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술은 기본적으로 당분을 발효해야 얻어지는데, 당분이 부족한 곡물을 술로 발효하려면 전분을 당으로 만드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누룩, 효모, 맥아와 같이 전분을 당으로 만드는 방법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직접 곡물을 씹어서 뱉은 후 침의 소화 효소로 분해된 곡물을 발효하여 술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술은 그 의존성과 중독성이 일부 마약류보다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술은 중독이라는 개념이 발달하기 이전부터 마셔온 식품이고, 게다가 만들기도 쉽고 섭취도 쉽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술을 금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역사에서 금주법으로 술을 금하려고 했던 시기에 실패했던 사례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술을 완전히 제한하려고 하지 않고, 국가 차원에서 여러 규정으로 간접적인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술을 사람들이 마시는 이유
인류가 술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풀어낸 책, 술 취한 원숭이에서는 인간과 다른 영장류가 알코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과일을 먹는 영장류들은 알코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각과 섭식 행동을 발달시켜 왔습니다. 이는 알코올이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환경이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은 효모가 당분을 분해하면서 생성되므로, 알코올이 존재하는 곳에는 당분이 많다는 것을 알아챈 영장류들은 알코올에 적응함으로써 더 많은 영양분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열대 지방의 잘 익은 과일에서는 알코올이 검출됩니다. 알코올이 생성된 과일의 향기는 멀리까지 퍼져 다양한 동물을 유인하며, 이를 통해 동물들이 과일을 먹고 씨앗을 멀리까지 퍼트리게 되므로 식물에게도 유리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알코올에 적응한 인류의 체내에 알코올은 ADH(alcohol dehydrogenase, 알코올 탈수소 효소)에 의해서 아세트 알데히드로 바뀝니다. 아세트 알데히드는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이며, 이를 초산으로 바꾸는 것은 ALDH(aldehyde dehydrogenase, 알데히드 탈수소 효소)입니다. 초산은 식초에 많은 물질로 독성이 없는데, 이러한 알코올 처리 과정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과일을 버려두면 나타나는 초파리도 유사한 과정으로 알코올을 분해합니다.
그렇다면 인류는 왜 과음을 하게 되었을까요? 과거에는 과일이나 음식물에 포함된 알코올 섭취가 자연적으로 제한적이었지만, 현대 사회의 발달된 양조 기술은 알코올을 매우 쉽게 구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감각은 알코올의 존재를 통해 유용한 당분이 포함된 음식물을 판단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알코올이 지나치게 풍족한 현재의 환경에서는 이러한 감각이 과도한 보상 신호를 보내게 되어 폭음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술 취한 원숭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가설이지만, 적당히 마셔야 할 술을 과도하게 마시게 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가 알코올을 선호하도록 발달했다는 주장이 있더라도, 개인마다 알코올 분해 속도는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주변 환경, 개인 성향 등에 따라 음주량과 음주 습관, 선호도도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현명하게 절제하며 건강하게 술을 즐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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